생태인류학은 다른 생물 종과 구별되는 인간이라는 종의 특징이 문화에 있다고 여기며, 이 부분에 주목한 학문으로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주목한 학문이다.
1. 생태인류학의 개념 및 정의
인문학의 분야 중 생물인류학 또는 체질인류학의 경우에는 문화의 개념에 대해서 집중적인 연마를 해온 문화인류학자들의 작업에 대해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주목한 학문이다. 이와 달리 생태인류학은 문화의 개념을 기본으로 하고 환경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관해서 연구하는 분야로 환경인류학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생태환경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생태학이라고 일컬어지며 생태학은 유기체와 유기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의 관계에 관한 학문이다.
즉, 생태학에서 발전시켜온 생태계와 환경에 관한 논의를 인류학의 문화 개념에 접목해 융합적인 연구를 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인간의 활동을 중심으로 정리될 수 있는 문명이란 개념은 사실상 점점 더 공해라는 단어와 동의어가 되고 있어, 공해를 중심으로 한 환경문제에 관련된 부분들도 생태인류학과 생태인류학의 응용 분야로 볼 수 있다.
2. 생태인류학 논의를 위한 기본 바탕
논의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생태권
생태권은 환경의 범위를 설명하는 가장 포괄적인 모델로 대기권, 수습권, 암토권, 생물권으로 나뉘며 인간은 생물권 속의 하위 분야이고,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는 종이 생태권의 모든 하위 분야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심도있게 연구하는 분야가 생태인류학이다.
2)생태계를 설명하는 모델
사람이라는 개별적인 종은 여러 가지 종류의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기관은 세포로 형성되어 있다. 사람이라는 개별 종의 주변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식물들도 있고, 동물들도 있으며 식물과 동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하나의 종을 구성한다. 세포에서부터 생태계에 이르는 하나의 연속선에는 그 사이사이에 기관과 종, 그리고 종체가 순서대로 서열을 구성하고 있다.
3. 생태인류학의 연구영역과 과제
1) 습수권
바닷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인간집단이 바다라는 습수권과 어떤 방식의 관계를 갖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생태인류학적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
사람들은 바다에서 음식물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바다를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를 건조하거나 수영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바닷가에서부터 해저 지형에 이르기까지 바다 물 밑의 암토권에 관해서 축적되고 전승된 지식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바닷물의 움직임에 대한 지식은 바닷가 생활의 기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물살의 세기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습득함으로써 배를 운영하고 항해하는 방식을 지식으로 축적한다. 소위 '물때'하는 것은 해역마다 달리 진행되기 때문에 생태학적 지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로컬'하다는 점에 대해서 주의 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2) 생태학적 지식의 확장
음식물을 구성하는 탄수화물을 얻기 위한 노력은 육상의 식물을 추적하고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며 이용 가능한 식물과 이용할 수 없는 식물에 관한 지식체계를 정리하게 한다.
①유구 왕국의 유구인들
일본의 사츠마번이 유구 왕국을 점령한 후 유구에 도입된 사탕수수 재배로 인해 유구인들의 주식인 고구마 재배가 어렵게 되자 유구인들은 새로운 탄수화물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로 발견된 것이 소철에서 탄수화물을 얻는 것이었다. 유구인들은 소철의 기둥 부분과 열매로부터 다량의 탄수화물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 속에 함께 함유된 강한 포르말린으로 인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포르말린 독성으로 사망하는 경험을 하였다. 죽음이라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유구인들은 소철에서 얻은 탄수화물로부터 포르말린을 분리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그것이 발효의 방법이었다. 발효라는 과정은 균류와 관련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생태학적 지식의 확장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②안데스 고산 지대의 뉴뇨아 인디오들
안데스 고산 지대에 거주하는 뉴뇨아 인디오들은 야마를 비롯한 가축으로부터 배설되는 축분을 퇴비로 이용해 척박한 토양을 배경으로 감자 농사를 지어, 감자를 주식으로 살아간다. 이곳 고산 지대 주민들은 대기권으로부터 아주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해발 4천 미터라는 조건은 공기 중의 산소공급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지의 60% 정도밖에 공급되지 않는 산소공급량에 적응된 신체적응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신체적응 현상은 개별적인 적응을 넘어서서 사람 종체 전체의 신체적인 적응으로 인하여 세포를 구성하는 유전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저산소증에 적응한 안데스 인디오들의 폐활량이 평지의 사람들보다도 훨씬 크다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3) 문명화된 방식의 문제
수세식 변기에 인한 물 사용 문제는 문명이라는 현상의 한계를 노출한다. 사람의 변을 처리하는 문명화된 방식인 수세식이 생태학이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분석되어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문명론과 관련된 생태 인류학의 과제일 수 있다.
수세식 변기는 물의 양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물의 질 역시 문제이다. 물이 섞인 변이 정화조에 모여서 밖으로 배출되기 전에 화학약품들이 투여해 오염된 물을 정화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는 물이 섞인 변에 화학약품까지 추가되어서 강으로 배출되는 시스템에서 살고 있다.
도시화에 의한 수세식 변기의 보급이 가져올 물 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자원 고갈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수세식 변기를 폐기하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소변 처리 방식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지향하는 총체성이라는 관점은 생태학을 기반으로 하는 틀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열역학 제 1법칙과 열역학 제 2법칙이 지배하는 한, 그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은 궁극적으로 같을 수밖에 없다. 두 법칙이 지배하는 생태권 내에서 사람이라는 종체는 적응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하여 살아가게 되는데, 그 메커니즘에는 신체적인 생물학적 적응도 작동하지만 사람 종체 특유의 문화적인 적응도 작동한다.
생태인류학은 생태권 내에서 주고 문화적 적응에 대해서 연구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문화라는 총체적인 개념을 구성하는 부분의 제도들은 궁극적으로 생태계 전체로 향한 적응과정과 적응결과의 소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뀌 말하면 인류학의 총체성이라는 정신은 제도적 분리주의를 극복하는 시도이다.
생태인류학에 대해 알아 보았다. 다음은 인류학으 한 분류인 의료인류학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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